이완 작가의 첫 한글 새김 작품집
한글 문자 조형을 새롭게 바라보다
칼이 닿는 곳에 계곡과 산이 솟고, 꽃이 피며, 희로애락이 교차한다.
돌의 속살에 음지와 양지를 넘나드는 삶의 무늬를 새긴다.
삼 백 점에 이르는 ‘돌의 상처’는 이완 작가가 십여 년간 기록한 생각의 조각이다.
작가는 선과 여백의 구성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며 한글 문자 조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네모난 돌은 문자 실험실인 동시에 문자 유희를 즐기는 작가의 놀이터이다.
책은 작업실 풍경, 작가의 글, 인터뷰, 작가 노트의 이미지가 서로 얽혀 작품과 작가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담았다.
“한글이 본래 지니고 있는 추상성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어요. 선의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각각의 자모음과 글자가 가지고 있는 본래 표정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단어나 문장 뜻에 담긴
이미지보다는 한글의 문자 구조나 글자 꼴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작업을 하죠.”
- 본문 중에서